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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은 물러나라!” “내란정당
해산하라!” 광주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한 탓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18민주묘지 참배를 포기했다.
장동혁 대표는 6일 광주를 방문해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 했지만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부딪혀 헌화와 분향을 하지 못한 채 15초간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장 대표는 오후 1시30분쯤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입구인 민주의 문 앞에는 이미 광주전남촛불행동 등 시민단체 관계자 수십여 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장 대표 일행이 접근하자 “넌 내란범이야” “광주를 떠나라” “참배 자격 없다”며 출입을 막았다. 경찰이 양측 사이에 인간띠를 만들어 충돌을 막으려 했지만 현장은 고성과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장 대표는 경호 인력의 보호를 받으며 추모탑까지 이동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항의가 거세지자 헌화와 분향은 포기했다. 그는 추모탑 한편에서 약 15초간 고개를 숙여 묵념한 뒤 자리를 떴다. 현장을 떠난 직후 시민 일부는 장 대표 명의의 근조화환을 넘어뜨리거나 훼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측은 “장 대표가 추모탑 앞에서 예의를 갖춰 묵념했고 안전상의 이유로 헌화와 분향을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스러져간 5월 영령들 앞에 머리 숙이겠다”면서 “5·18 정신이 대한민국의 긍지이자 역사의 자부심이 되도록 국민의힘은 진심을 다해 호남과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5·18 민주묘역 조성과 특별법 제정 모두 우리 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시절 김영삼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뤄진 것이다”면서 “산업화 정신과 민주화 정신을 동시에 계승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정체성이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번 광주 방문을 ‘국민통합과 화합’의 행보로 내세우며, 임기 중 매달 한 차례 이상 호남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오후 일정에는 광주 종합쇼핑몰 부지와 AI데이터센터 방문 계획도 포함됐다.
장 대표의 방문은 예고 단계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광주 81개 시민사회단체는 전날 성명을 내고 “장 대표의 언행을 돌아볼 때 이번 방문은 국민통합과 거리가 멀다”며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위선적 행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관계자는 “5·18 정신을 훼손하고 내란을 옹호한 정치인이 영령 앞에 서는 것은 모욕”이라며 “광주시민의 뜻을 모아 참배를 막아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광주시당도 “계엄의 총칼 아래 희생된 영령들이 잠든 묘역에 발을 디딜 자격이 없다”며 “광주시민의 이름으로 방문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이번 참배를 둘러싼 반발의 근원에는 장 대표의 과거 발언이 있다. 그는 3월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에도 내란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며 “역사적 판단은 시간이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지난달에는 4·3 사건 왜곡 논란이 일었던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한 뒤 “역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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