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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이 창설 80주년을 맞아 ‘국민의 필승해군’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해군은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 특설무대에서 제80주년 해군창설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창군 원로와 참전용사 유가족·역대 해군참모총장·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해군·해병대 장병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이순신 장군의 판옥선을 형상화한 무대 위에서 열렸다. 해군은 창군 원로들의 헌신과 해양 수호의 전통을 상징적으로 재현하며, 국민과 함께 걸어온 80년의 역사를 되새겼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모범장병 표창 수여, 해군 창군 경과보고, 대통령 축전 낭독, 해군참모총장 기념사, 헌정 시 낭독, 미래세대 다짐, 해군기 게양 및 해군가 제창 순으로 이어졌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기념사에서 “창군 원로들은 ‘해군의 승리 없이는 전쟁의 승리가 없다’는 역사의 가르침에 따라 필사즉생의 각오로 전력을 정비하고 해병대를 창설했다”며 “그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해군의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강 총장은 “충무공의 후예인 해군·해병대는 선배 전우들이 피와 땀으로 일군 위대한 승전의 역사를 가슴 깊이 새기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이 몸을 삼가 바치겠다’는 각오로 다시 서야 한다”며 “AI와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강한 해군력을 건설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바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군·해병대는 지난 80년의 역사를 나침반 삼아 미래 100년에도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 필승해군으로 항해할 것”이라며 전 장병의 단합을 당부했다.
“이순신의 후예, 국민의 해군으로”
헌정시 ‘아아, 막강한 대한민국 무적 해군’
미래세대의 다짐 “빛나는 전통 이어가겠다”
기념식에서는 네이비 문인클럽 회장이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오세영 예술원 회원이 헌정시 ‘아아, 막강한 대한민국 무적 해군’을 낭독하며 장병들의 자긍심을 북돋웠다. 시에는 “이순신의 후예, 강화 수군의 후예, 장보고의 후예들이여. 그대들이 아니면 누가 지키랴”라는 구절이 담겨, 해군의 역사적 사명과 국민의 신뢰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군의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해군사관생도·학군사관후보생·학군부사관후보생 대표들이 참석해, 창군 원로인 홍순성 예비역 준장(93세, 해사 9기)으로부터 해군기를 전달받았다. 이들은 “선배님들이 세운 필승해군의 전통을 이어받아 국민의 해군·해병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해군가 제창과 함께 해군기가 게양되며, ‘국민의 필승해군’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이날 충무공상은 해군본부 이승훈 소령, 해병대사령부 오재현 소령, 해군 제8전투훈련단 장용호 원사가, 손원일상은 해병대사령부 고재철 중령, 해군 제8전투훈련단 김대성 원사가 각각 수상했다. 또한 해군병장 이준영, 해병병장 신동민이 모범장병으로 해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았다. 해군은 매년 국가관과 충성심이 투철한 장병을 선발해 ‘충무공상’과 ‘손원일상’을 수여하고 있다.
해군은 5일부터 11일까지 ‘NAVY WEEK in Seoul(네이비 위크 인 서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창설 80주년을 국민과 함께 축하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홍보존 운영, 호국음악회, 청소년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시민들이 해군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강 총장은 “이번 80주년을 계기로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번영을 뒷받침하는 핵심군으로 거듭나겠다”며 “국민의 신뢰 속에 강하고 자랑스러운 해군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해군의 역사는 1945년 8월 21일,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해양 선각자들이 “우리의 바다는 우리의 손으로 지키자”는 신념으로 결성한 해사대(海事隊)에서 시작됐다. 같은 해 9월30일, 해사대와 조선해사보국단이 통합돼 ‘조선해사협회’로 조직이 확대됐고, 11월1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표훈전에서 ‘해방병단’ 창설식이 거행되면서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가 공식적으로 열렸다. 손 제독은 “해군은 신사(紳士)여야 한다”는 신념을 담아, 한자 十一(11월 11일)이 ‘선비 사(士)’ 두 자로 겹쳐지는 날을 창설기념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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