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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중심 제작 구조가 고착되며 국내 제작사가 높아진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하고 IP(지식재산)를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K-콘텐츠 IP 주권 확보와 로컬 OTT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모멘텀, 어떻게 살릴 것인가’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반면 정작 제작 환경은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행사는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가 공동 주최했다.
첫 번째 발제에서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K-콘텐츠 IP 주권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제작비 상승, 수익 배분 불균형, 국내 시장 한계를 핵심 문제로 지적하며, 내수 기반 산업이 글로벌 OTT 편입 이후 구조적 제약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작사는 위험을 부담하고도 IP를 확보하지 못해 확장 수익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IP는 단순한 권리 소유를 넘어 세계관·브랜드 자산 기반으로 확장 가능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하며 “K-콘텐츠가 세계적 성과를 내더라도 IP를 갖지 못하면 산업은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 단계에서 IP 확보 전략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 제도에서는 제작사가 라이선싱·파생 상품 등 IP 기반 사업을 전개하기 어렵고 확보→활용→확장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가 작동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작 초기 IP 권한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정책적 장치를 요구했다.
두 번째 발제에서 조영신 동국대·미디어연구소 C&X 대우 교수는 한국 콘텐츠가 비영어권 시장에서 1위 수준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OTT를 통한 제작비 회수율이 30~40% 수준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넷플릭스 중심 유통 구조에서 선정되지 못하면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지고 이는 제작 편수 감소→다양성 축소→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한국 콘텐츠는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틈새 영역, 아시아에서는 가격 부담을 이유로 기피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로컬 OTT 중심의 다층 유통 전략과 글로벌·지역 OTT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회수율을 70%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애니메이션은 파생 수익 비중이 60~70%로 높아 ‘Plan B’ 산업으로 육성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좌장은 도준호 숙명여대 교수가 맡았으며,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책임연구위원, 고명희 선문대 교수, 최진응 국회입법조사처 변호사, 윤금남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이 토론에 참여했다.
패널들은 광고·방송 중심 수익 감소와 IP 편중을 지적하며 △IP 가치평가 제도 △제작–유통 연계 △법률·분쟁 조정 △콘텐츠 금융(IP 보증→유동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제작사가 IP를 보유해 확장 수익을 회수하고 이를 재투자하는 구조가 갖춰져야 산업 지속성이 담보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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