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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살펴보기로 한다. 기자들 중에서도 많이 틀리는 것이 바로 오늘 제목으로 정한 것들이다. ‘깎듯이’와 ‘깍듯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하기야 어느 기자는 ‘어이없다’를 계속해서 ‘어의없다’로 쓰는 것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몇 번을 지적해 주고 메일을 보냈지만, 이제는 포기하였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무료로 지도해 주는 것인데, 그는 자존심이 상한 모양이다. 오호 애재라.
예문을 먼저 보자. “무 깍듯이 나무를 깍았다”라고 쓴 글을 보고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여기서 ‘깍듯이’는 ‘깎듯이’로 써야 한다. ‘깎다’는 타동사로 ‘잘라 내다’의 뜻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수염을 깎다” “그는 정원의 잔디를 깎았다” “군대에 갈 예정이니 머리를 빡빡 깎아 주세요”와 같이 쓴다.
가격을 깎을 때도 쓰는데, 이럴 때는 ‘덜어서 줄이다’의 의미다. 그 외에도 과일을 깎을 때는 ‘얇게 베어내다’라는 의미도 있다.
다음으로 ‘깍듯하다’는 ‘분명하고 극진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뭔가 공손하게 대할 때 이런 표현을 쓴다. 예를 들면 “인사가 깍듯하다” “태호는 모범생답게 예의범절이 깍듯하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다가와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등과 같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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