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피해...'))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ABSTB)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검찰의 신속한 기소 촉구와 증권사에 대한 선가지급금(선지급 보상) 요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11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경영진 및 주요 주주에 대한 기소를 재차 요구한다. 이는 피해자들이 지난 4월 고소한 사건이 7개월째 수사 진척 없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대위는 지난 4월 11일 홈플러스 김광일 대표,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등 4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및 자본시장법 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심각한 재정 악화, 회생 절차 개시 계획 등을 숨긴 채 투자자들에게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안전한 투자상품으로 판매해 약 20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2015년 MBK 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한 부채 부담이 컸고, 이어진 부동산 매각·재임차(세일 앤드 리스백) 구조로 유동성 리스크가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대위는 “신용등급이 하락한 직후 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은 사기 공모의 증거”라며 “당국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지검 반부패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압수수색 및 김병주 회장 출국금지 조치 이후 피해자 조사만 진행한 채, 기소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비대위는 “검찰이 오히려 피의자 측에 유리한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며 “100일 넘게 피켓 시위를 진행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여름에는 중앙지검 앞 시위 중 일부 피해자들이 폭염 속에서 출입구 바깥으로 이동 조치를 당했다며 “검찰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피해자들은 금융당국과 증권사에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8월 25일 금감원 앞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증권·신영증권 등 홈플러스 전단채 판매 증권사에 ‘선가지급금’ 제도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매주 수요일 증권사 본사 앞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선가지급금은 피해자 구제를 위해 증권사가 우선 보상하고 후속 회수 절차를 밟는 방식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피해 구제를 위한 비조치의견서 및 행정지도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는 상태다. 비대위는 10월부터 하나증권과 신영증권에 민원 형식의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답변이 전혀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에는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고 “신속한 선가지급금 결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검찰이 기소와 구속영장을 지연할 경우 사태가 더 꼬이고, 홈플러스 회생 과정이 면책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피해자들에게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2차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피해자들은 “투자자 보호보다 기관과 기업의 이해관계를 먼저 생각하는 구조가 반복돼선 안 된다”며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다면 금융 신뢰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 규모는 2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며, 피해자 대부분은 개인 투자자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